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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데이터 야구 자충수 ‘오주원 마무리’


입력 2019.10.24 11:50 수정 2019.10.24 10: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마무리 오주원 고집 결국 패착

정규리그 두산전 부진, KS서도 이어져

철저한 데이터 야구에 기반한 장정석 감독의 전략이 또 다시 후반에 무너졌다. ⓒ 뉴시스

철저한 데이터 야구에 기반한 장정석 감독의 전략이 또 다시 후반에 무너졌다.

키움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박건우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잠실 원정서 충격적인 2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다소 무거운 발걸음으로 홈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하게 됐다.

한국시리즈 들어 장정석 감독은 좌완에 뚜렷한 약점을 보이고 있는 두산을 겨냥해 1차전 에릭 요키시, 2차전 이승호 등 좌완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요키시가 1차전서 4이닝 6실점(3자책)을 하고 내려올 때만해도 장정석 감독의 데이터 야구는 실패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2차전에 브리검이라는 에이스 카드를 내버려두고 정규시즌서 두산을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 기록한 영건 이승호 카드를 뽑아 들었다. 5.1이닝을 소화하면서 2자책을 기록한 이승호 선발 카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의 간과한 부분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오주원 마무리카드’였다.

오주원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나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는 0.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6-6으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내긴 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무사 1,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스리 피트 라인 침범에 따른 아웃으로 키움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왔고,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도 파울 선언을 받는 등 운도 다소 따르는 듯 보였지만 결국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오재일을 상대로 초구에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스트라이크를 한가운데로 집어넣었다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는 9회 2점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또 다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선두 허경민에 안타를 내준 뒤 오재원에 2루타를 허용한 오주원은 결국 한현희로 교체됐고, 더그아웃에 들어가 팀의 끝내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시리즈서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펼친 오주원. ⓒ 뉴시스

오주원의 두산전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올 시즌 두산과의 정규리그서 5경기에 나와 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가장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무려 0.474에 이른다. 나머지 8개 구단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데이터 야구를 강조하는 장정석 감독이 성향이었다면 애초에 오주원 마무리카드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공이 빠르지 않은 오주원은 두산 타자들이 공략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중반 구위가 뛰어난 조상우와 이영준을 상대하다 후반에 오주원의 공을 보면 오히려 쉬워 보이는 느낌이다.

오주원은 철저히 코너워크에 신경을 쓰며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이 불리지 않을 경우 승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극히 선발에만 한정된 듯 보이는 장 감독의 데이터야구는 결국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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