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카드업권 신용평가업 진출 경쟁…첫 타깃은 '개인사업자'
데이터3법 통과 시 데이터 활용도 '상상 이상'…"선점 다툼 가속화될 것"
이미 시작된 카드업권 신용평가업 진출 경쟁…첫 타깃은 '개인사업자'
데이터3법 통과 시 데이터 활용도 '상상 이상'…"선점 다툼 가속화될 것"
최근 개인정보보호법이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는 등 연내 ‘데이터3법’ 국회 통과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 넓은 범위의 개인정보가 금융권 등 사회 전반에서 활용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들의 다양한 결제데이터를 보유 중인 카드사들 역시 자영업자 신용평가업(CB업) 등 한층 고도화된 데이터산업 영역으로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사업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마이크레딧' 서비스를 선보였다. 금융위 지정 혁신금융서비스인 ‘마이크레딧’ 서비스는 신한카드가 보유 중인 2500만 고객과 440만 개인사업자의 빅데이터에 KCB의 외부 축적 데이터 등의 결합을 통해 개발됐다. 이번 새로운 매출평가모형을 통해 1억원 이하 영세사업자의 매출규모까지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 소상공인들의 금융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에 질세라 BC카드 또한 고도화된 신용정보 기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신용평가사(NICE신용정보)와 협업에 나서는가 하면 지난 6월부터는 가맹점 업종과 매출을 기반으로 산출된 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가맹점통계정보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상호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신협)이 소상공인 대상 대출심사에 활용되고 있다. 하나카드 역시 현재 일선 가맹점 정보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특화서비스'를 출시하며 향후 CB업 진출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여타 카드사들 역시 이와 유사한 CB사업을 위한 평가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한국기업데이터(KED)와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모델 개발과 상품 출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르면 연내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개인사업자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을 내년 4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자영업자와 같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CB업 진출 토대를 갖추는 배경에는 일선 직장인들과 달리 보편적인 방식으로는 정확한 신용도 평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장 매출정보 등이 배제된 상태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 문을 두드렸을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자영업자들의 금융권 문턱을 높이는 장애요인이 된다. 카드사들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은 한층 고도화된 정보를 일선 금융기관에 제공해 개인사업자의 금융접근성 뿐 아니라 카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데이터3법이 국회에 통과할 경우 보다 다양한 방식의 데이터 취합 및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앞서 언급된 카드사들의 개인사업자 대상 CB업 진출 역시 현행법 상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해 대부분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일정기간에 한정해 서비스 제공을 허가받은 구조다. 이번 데이터3법 통과를 통해 법적 규제 문턱을 뛰어넘어 한결 자유로운 사업 개발과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개별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는 다소 한정적인데 반해 향후 오픈API나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타사 정보까지 활용 및 분석이 가능해진다면 보다 정교한 타겟 마케팅이나 신용평가 등도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데이터3법 통과를 기점으로 어느 선까지 영향을 미칠지 가늠조차 힘들만큼 확장력이 무궁무진해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접근하는 금융회사가 새로운 선두주자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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