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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참사] 제주항공, '우린 문제 없었다' 강조… "근무시간·정비인력 정상" (종합)


입력 2025.01.02 16:05 수정 2025.01.02 17:05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관련 5차 브리핑

운항승무원 근무시간 및 정비 인력 문제 '재차 강조'

유가족 긴급지원 협의 중… 서류 제출 등 절차 남아

2일 기준 누적 30구 시신 가족 품으로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2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무안공항 사고 5차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에 제기된 정비인력 부족, 근무시간 과다 등의 의혹을 일축했다.


운항승무원들의 근무 스케쥴은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도록 배정했으며, 줄어든 정비 인력은 코로나19 이후 항공기 대수가 줄어들며 자연감소했다는 주장이다. 유가족 긴급지원에 대해서는 신속한 지원을 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인 2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무안공항 사고 5차 브리핑'에서 김이배 사장 취임 후 인원은 줄이고, 근무시간은 늘렸다는 논란에 대해 국토부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코로나19와 항공기 대수 감소로 인한 정비 인력의 자연 감소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 본부장은 "CEO가 경영 전반에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출 수는 없다. 국토부가 판단할 수 있는 대당 12명의 정비인력 기준에 충족하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전 고도의 숙련된 인력들을 정년 이후에 다시 근무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던 적이 있었지만, 안타깝게 코로나 기간 동안 그분들의 계약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또 한가지는, 운영하는 항공기가 코로나 이전보다 지금 줄어든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맞게 절대 숫자는 줄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정비인력이 일정시간 감소된걸로 보일수도 있다"며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준인 대당인력 등은 준수하면서 정비인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항 승무원들의 근무 과다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도 휴식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고 있다며 강하게 해명했다. 그는 "당시 사고기를 운항했던 기장이 새벽 2시에 운항을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에 도착하게 되면 현지에서 24시간 체류를 하게된다"며 "한 번 비행을 하고 나서 일정 시간 휴식이 이루어져야 되고, 그런 시간을 준수하면서 이렇게 정한 비행 시간 범위 내 이내에서 스케쥴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항공사 운항승무원의 월 비행시간은 국토부 규정 기준 120시간이다. 문제는 FSC(대형항공사)와 LCC(저비용항공사)의 기준이 같다는 점이다. 운항 전 준비 시간은 반영되지 않고, 비행기가 떠서 이동하는 시간만 비행 시간에 반영되는 탓에 FSC는 미주, 유럽을 한번 다녀오면 쌓이는 비행거리가 LCC의 경우 일본, 베트남 등을 여러번 돌아야 채울 수 있다. FSC보다 인력이 적고, 항공기 대수도 적지만 하루에 최대한 많이 띄워야 수익을 낼 수 있고, 규정 비행 시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LCC 승무원들의 근무 강도가 사실상 더 높은 셈이다.


제주항공은 그간 스케줄 배정과 정비 인력에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하면서도, 지적이 이어지자 운항횟수 감축과 정비 인력 확충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31일 김이배 대표는 브리핑에서 "3월까지 동계 운항을 10~15% 감축해서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며 "항공기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정비 인력을 확충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송 본부장도 구체적인 운항 횟수 감축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운항횟수는 현재 기준 10~15%까지 줄이고, 운항 횟수가 많아 대체가능한 노선을 중심으로 줄여갈 계획"이라며 "국내선은 다음주부터, 국제선은 1월 셋째주부터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유가족 지원에 대해서는 보험금과 별도로 생활안정을 위한 긴급지원금을 지급하겠다면서도 지원 금액 또는 기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송 본부장은 "오늘 처음 희생자에 대한 발인식이 진행된다. 그리고 오늘 6구의 시신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시간 현재까지 30구의 시신이 가족의 품에 안겼다"며 "탑승자 지원을 위한 계획을 실행해온 바 있다. 법률적 문제도 많다보니 유족 측이 제출해야하는 서류들도 있다. 유족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에 별도로 꾸린 '사고조사팀'의 업무와 관련해선 사고 조사에 직접 가담하지 않는다고 했다. 송 본부장은 "사고조사팀이란 명칭은 돼있지만, 사고조사 영역에서 항공사의 역할이라는게 자료제공하고 그런 역할"이라며 "사고조사팀이 직접 사고조사에 투입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번 브리핑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쯤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B737-800)가 무안공항 착륙 중 활주로 말단 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히며 폭발하는 사고 발생 이후 조사 및 유족 지원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태국인 2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있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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