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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도 김세연 '폭탄선언'에 놀라…쇄신 필요성엔 공감


입력 2019.11.18 11:00 수정 2019.11.18 11:18        정도원 기자

주호영 "전혀 뜻밖…당, 환골탈태 바뀌어야

김세연 '이대로 가면 필패' 알리려 한 것"

김용태 "나 예외 아냐, 깨끗이 받아들일 것"

주호영 "전혀 뜻밖…당, 환골탈태 바뀌어야
김세연 '이대로 가면 필패' 알리려 한 것"
김용태 "나 예외 아냐, 깨끗이 받아들일 것"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박(비박근혜)·혁신 성향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세연 의원의 전격 불출마 선언과 한국당 해체 후 재창당 요구에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놀라워하면서도, 이제 지도부의 응답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혁신계 4선 중진 주호영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불출마 선언은 미리 이야기가 떠돌면, 불출마하는 의미가 반감되니까 전격적으로 하는 게 맞다"면서도 "나이로 보나 의정 활동으로 보나 더할 사람이 폭탄 선언을 하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전혀 뜻밖"이라고 놀라워했다.

역시 혁신 성향의 3선 김용태 의원도 같은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미리 이야기하면 말린다. 주변에서야 당연히 말린다"며 "이런 문제는 고독하게 자기가 결단했으면 본인이 혼자 해결하는 것"이라고, 마찬가지로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혁신 성향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세연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이 사전 공유되지 않은 것과는 별론으로, 주호영 의원은 김 의원의 선언 맥락이 이해가 간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20대 공천 때 '친박·진박' 하던 상황과 최서원 씨가 수사받는 상황 등을 보며 자괴감을 느꼈던 의원들이 한둘이 아니고 나도 마찬가지"라며 "3년 연속 큰 선거에서 대패하고서도 당 혁신 없이 지금 이 체제로 가면 필패라고 김 의원이 직시하고 나라도 던져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겠느냐"라고 짚어냈다.

혁신계 의원들은 특히 문재인정권에 대한 중도층의 실망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이반한 중도 민심이 자유한국당으로 향하지 않는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상당 부분의 지지율이 옮겨와야 하는데도 옮겨오지 않는 것은 국민들이 문 대통령 못지 않게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정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름만 바꿔서 되는 게 아니라 환골탈태 이상의 수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용태 의원도 "경제·안보·국방이 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 한국당이 미덥지 못하다는 게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며 "'조국 사태' 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한국당이 떨어지니까, 반사이익을 오히려 대통령이 누리고 있다는 뼈아픈 이야기가 나오는 게 한국당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혁신계 의원들은 △현역 정치인 전원 용퇴 △당 해체 후 재창당을 주장한 김세연 의원의 요구에 당이 향후 어떤 반응을 내놓느냐가 중요한 요소라고 바라봤다.

김용태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백지에서부터 재구성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니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거취를 결정해달라는 (김세연 의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지역구를 이미 내놓은 상태지만, 더 험지로 가라면 가고 물러나라면 깨끗하게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주호영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지도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냐, 말 것이냐에 관해 서로 생각이 좀 다를 수 있다"며 "황 대표가 기회 있을 때마다 '모든 것을 비울 생각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제 여러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본인이 보수통합을 위해서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릴 각오가 돼 있다고 몇 차례 말씀했다"며 "'정치는 생물'이고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니, 어떤 상황이 있을지 나도 궁금하게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주 의원은 향후로도 한국당 내의 불출마 선언과 동반한 쇄신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 의원은 "도매금으로 몇 선 이상, 어느 지역 이것은 맞지도 않고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지만, 여론의 요구는 '다 바꿔라'니까 40% 이상, 50% 가까이 많은 사람들이 공천에서 정리될 것"이라며 "그 이전에 자기를 던져서 새로운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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