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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카카오 시너지 첫 단추는 'VR 콘텐츠'…ICT 연합 가속


입력 2019.11.19 12:34 수정 2019.11.19 12:35        김은경 기자

시공간 초월한 글로벌 VR 세상 ‘5G 가상 세계’ 오픈

92개 특허 기술로 클럽·카페 ‘버추얼 소셜 월드’ 구축

시공간 초월한 글로벌 VR 세상 ‘5G 가상 세계’ 오픈
92개 특허 기술로 클럽·카페 ‘버추얼 소셜 월드’ 구축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19일 서울 중구 SK T 타워에서 '버추얼 소셜 월드'를 소개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이 카카오와의 지분 맞교환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일환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특화 서비스인 가상현실(VR) 콘텐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VR 생태계 확대를 위해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ICT·콘텐츠 기업과도 손잡았다.

SK텔레콤은 19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5G VR 시대의 핵심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가상 인물(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 눈코입,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My Room)에서 VR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테마룸에 모여 음성·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을 함께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페이스북과 파트너십 맺고 VR기기 ‘오큘러스’ 출시

버추얼 소셜 월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가상공간이 경복궁, 마추픽추와 같은 주요 관광지, 쇼핑몰 등으로 확대되고, 아바타의 종류와 활동 폭도 넓어진다. 가상 세계 쇼핑과 같은 사업 모델도 결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국내·해외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큘러스나 기어VR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날부터 이용 가능하다.

같은 시기에 별도의 VR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버추얼 소셜 월드’에 접속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향후 AR글래스 등 어떤 IT 기기로도 가상 세계에 접속 가능토록 ‘크로스 플랫폼(Cross-Platform)’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날 버추얼 소셜 월드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오큘러스Go’다.

SK텔레콤 홍보 모델들이 19일 VR기기 '오큘러스 고'를 착용하고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점프 VR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하고 오큘러스에 있는 VR 콘텐츠 1000여 개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오큘러스Go, VR영어콘텐츠, VR게임 아이템(추후 제공) 등을 결합한 ‘오큘러스Go VR팩’은 22만6800원이며, 12개월 분할 납부 기준으로 월 1만8900원이다.

콜란 시웰(Colan Sewell) 페이스북 VR·AR 디바이스 담당 부사장은 “오큘러스는 몰입 경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디바이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SK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VR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대중소 게임 및 콘텐츠 개발사와 협력해 VR 서비스 개발을 확대하고, 한국 VR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카카오VX·넥슨과 게임 협업…기술 협력 스타트업 육성

그 첫 걸음으로 SK텔레콤은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 전날 VR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 VR게임 ‘프렌즈 VR월드’를 연내 공개한다. 판매는 SK텔레콤이 담당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한다.

SK텔레콤은 넥슨의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또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가상현실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Speakit)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한다. VR기반 데이트, 입국심사, 비즈니스 미팅 등 100편 이상 콘텐츠와 AI 레벨테스트 기능을 통해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회사는 VR 초창기인 8년 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해 현재 특허만 90개가 넘는다”며 “현재 타국 언어를 비롯한 추가 기능을 준비 중으로 이르면 내년에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이용자가 만나는 가상 세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플랫폼·콘텐츠 기업과 편대를 구성해 VR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며 “가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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