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BU장 강희태…롯데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
'60년대생' 전진배치·성과주의 인사…오프라인 위기 반영
유통 BU장 강희태…롯데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
'60년대생' 전진배치·성과주의 인사…오프라인 위기 반영
신세계·현대백화점에 이어 롯데그룹도 주요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유통 계열사 대표들이 줄줄이 교체됐다. 유통BU장을 이끌었던 이원준 부회장이 퇴진하고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새 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요 계열사 대표를 젊은 피로 수혈하며 변화와 혁식을 예고했다. 그룹 수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롯데'로의 체질 개선을 공언한 만큼 이번 인사의 초점이 '안정' 보다 '변화'에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19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유통BU장을 교체하는 등 계열사 대표 22명을 바꾸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14개 유통 계열사를 총괄하는 유통 BU장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강 신임 BU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잡화여성부문장, 잠실점장, 본점장, 상품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중국 사업 부문장을 맡던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진에 빠진 유통 부문을 살리기 위한 안정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롯데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의 주요 성장 축인 롯데쇼핑의 조직 개편 재정비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사업부간 시너지는 최대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자 및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원 탑(One Top)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한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의 투자 및 전략, 인사를 아우르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롯데쇼핑은 미래 성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한 빠른 실행력을 확보하여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유통 분야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재편된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이자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겸임한다.
유통 계열사의 신임 대표는 성과주의를 기반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쇼핑은 문영표 부사장이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는 4개 사업부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롯데홈쇼핑의 황범석(1965년)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 롯데마트 남창희(1966년)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롯데지주 조영제(1966년)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롯데백화점 홍성호(1962년) 전무가 선임됐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는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가 주류 부문 대표를 겸임한다. 주류부문을 맡아 온 김태환 대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떠안고 물러난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다. 이갑 호텔롯데 면세점사업 대표(부사장)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롯데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사하는 점이다. 이번 인사는 오너리스트에서 벗어나 진행한 첫 인사로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오프라인 유통 산업의 위기를 반영하고 새로운 혁신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인사를 통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앞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신세계그룹의 정기 인사를 한 달이나 앞당겨 실시하면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수혈했다. 또 임원 10여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도 1960년생으로 대표이사를 전면 배치하며 성과주의에 입각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3대 유통 대기업 수장이 한꺼번에 바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기 부진과 온라인·이커머스 확산으로 유통 대기업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세대교체 인사로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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