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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최고위' 수난… 손학규,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입력 2020.01.04 04:00 수정 2020.01.04 10:05        최현욱 기자

손학규 제외한 최고위원 전원 불참으로 '나홀로 최고위'

안철수계·호남계 사퇴 요구…"사퇴 한다 말한 적 없다"

손학규, 뾰족한 수 내놓지 못 해…상호불신에 대화 단절

손학규 제외한 최고위원 전원 불참으로 '나홀로 최고위'
안철수계·호남계 사퇴 요구…"사퇴 한다 말한 적 없다"
손학규, 뾰족한 수 내놓지 못 해…상호불신에 대화 단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출마자 아카데미 입학식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정치적 행보가 험로에 빠지는 모양새다. 급기야 3일 '나홀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인 주승용·김관영 의원과 채이배 정책위의장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정치적 분수령을 맞이했다는 평가 속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김 최고위원이 지역구 일정 등으로 인해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지만 이들은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미로 회의를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채 정책위의장은 지역구 일정으로 인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임재훈 사무총장 역시 회의 시작 직후 지역구 일정의 양해를 구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가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최고위가 되고 말았다.

실제 손 대표는 전방위적인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계가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공식화하며 탈당했지만 당에 남은 안철수계를 비롯해 당권파로 분류됐던 국민의당 출신 호남계 의원들마저 손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손 대표의 퇴진 및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이 같은 당내 요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얘길 계속하느냐. 내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일이 없다"며 "왜 이렇게 말들을 만들어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에 대해서도 손 대표는 "정치가 개인적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여선 안 된다"며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3일 오후 한 언론을 통해서 호남계를 포함한 당권파 인사들이 손 대표를 배제하고 비대위를 꾸리기로 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처럼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손 대표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권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측근이라고 생각했던 인사들이 하나 둘씩 등을 돌리니 손 대표도 고민이 상당할 것이다"라며 "툭 터놓고 대화를 하려 해도 애초에 믿어주질 않으니 우리라고 뭔 방법이 있겠느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안철수계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손 대표한테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러겠느냐, 단지 총선이 다가오는데 손 대표 체제 하에서 당이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물러나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복귀를 선언한 만큼 어느 당의 이름이 됐던 하루 빨리 내부 상황을 정리하고 총선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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