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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강병현 충돌, 비신사적 행위로 얼룩진 코트


입력 2020.01.04 18:10 수정 2020.01.05 13:20        잠실학생체육관 = 김평호 기자

3쿼터 도중 강병현이 최준용 밀어 넘어뜨려

김민수는 강병현 어깨로 밀쳐 U 파울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고 있다. ⓒ KBL

서울 SK 최준용(26)과 창원 LG 강병현(35)이 경기 도중 신경전을 펼치다 물리적 충돌까지 빚으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LG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K와의 원정 경기서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의 활약을 앞세워 76-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단독 9위에 자리했다.

1위 SK와 9위 LG는 순위가 무색할 정도로 이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SK가 2쿼터까지 42-31로 앞서며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두는 듯 보였지만 LG도 4쿼터 5분을 남기고 경기를 뒤집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하지만 명승부 속에서 양 팀은 경기 내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주말을 맞아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양 팀은 총 4차례의 테크니컬 파울 경고와 2차례 U파울을 범했다.

2쿼터 4분 37초를 남기고 SK 최준용이 테크니컬 파울 1차 경고를 받았고, LG 벤치와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도 1차례 씩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받았다.

과열된 양 팀의 경기는 3쿼터 5분 43초를 남기고 최준용과 강병현의 충돌로 인해 더욱 험악해졌다.

먼저 강병현이 최준용과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다 코트에 넘어졌다. 이후 강병현이 일어나자마자 최준용을 밀어 넘어뜨리면서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SK 김민수는 어깨로 강병현을 밀치기도 했다.

강병현과 신경전을 펼친 최준용. ⓒ KBL

선배 강병현은 후배 최준용을 밀친 이후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최준용도 다가서서 맞섰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코트에 넘어진 자신의 위로 공을 던지려는 듯한 몸동작을 취한 최준용에 강병현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흥분한 강병현이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던 최준용을 넘어뜨리는 위험한 파울을 범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 결과 두 선수 모두에게 파울이 부여됐다.

최준용에게는 테크니컬 파울 경고가 주어졌다. 이미 2쿼터 한 차례 1차 경고를 받았던 그는 테크니컬 파울이 부과됐다.

최준용을 밀어 넘어뜨린 강병현에게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부과됐다. 강병현을 밀친 김민수도 똑같이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받았다.

이날 양 팀은 명승부를 펼치며 모처럼 농구의 뜨거운 묘미를 선사했으나 코트 위 잇따른 비신사적 행위는 ‘옥에 티’로 남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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