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IBK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을 상대로 한 출근 저지 투쟁의 목적과 방향을 여러 조합원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은행 노조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인 윤 행장이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자는 조합원만으로 제한됐다. 토론회 현장에는 700여명의 기업은행 노조 조합원이 참석했다.
토론에 앞서 노조는 새 행장의 비대위 활동과 행장 내정 발표 이후 전개한 출근 저지 투쟁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또 예상 투쟁 기간, 투쟁의 궁극적 목적 등 주요 질문들에 대해 노조위원장이 직접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이번 투쟁에 관한 의견뿐 아니라 인사 공정성 마련, 현장 인력충원 필요 등 여러 건의사항도 나왔다.
노조는 이번 투쟁을 계기로 은행장 임명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해 기업은행뿐 아니라 국내 공공기관장 낙하산 관행을 고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조합원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 앞으로의 투쟁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번 투쟁의 대상은 윤 내정자가 아니라 이 사태를 초래한 청와대와 정부, 집권 여당"이라며 "당·정·청의 진정한 사과와 대화 의지가 있다면 노조도 언제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