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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포비아 확산…공모펀드 관심 '쑥'


입력 2020.01.17 06:00 수정 2020.01.16 14:33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공모펀드 올들어 24조원 급증…주식시장 훈풍도 자금유입 촉매 역할

자산운용사, 공모펀드 장기투자 유인위해 과세체계 개편 필요 요구

ⓒ금융투자협회

최근 몇년간 부진했던 공모펀드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전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라임사태로 인한 피해액이 급증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포비아 확산 움직임이 공모펀드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는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리츠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등 정책적 지원 강화에 두손을 걷어부쳤다. 공모펀드 위기론이 제기되면서 시장 부진을 손놓고 볼수만은 없어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266조5408억원 규모인데 전월말 대비 24조원이나 급증했다. 이에 반해 사모펀드는 같은 기간 대비 1조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가 19조6900억원(2267개) 증가에 그친 것에 비해 단기간에 많은 자금이 들어오면서 올해 들어 시중에 떠도는 유동성 자금이 공모펀드로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주식시장에 불고 있는 훈풍도 공모펀드로의 자금 쏠림을 강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은 2조9911억원이 들어왔고 인덱스주식 전체자금으로도 4조855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증시 회복 흐름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라임사태로 인한 사모펀드의 불신이 증가하면서 공모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모펀드가 시장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투자위험성이 낮다는 측면에서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장기투자자 유치를 위해 공모펀드의 과세체계를 다시 손질해야한다는 주장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는 라임사태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모펀드에 비해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국내 펀드시장에서 사모펀드 설정액은 415조, 공모펀드는 237조로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보다 178조 가까이 설정액 규모가 컸다. 지난해 사모펀드는 약 79조 증가하며 직전해보다 23.5% 성장률을 보였다. 공모펀드는 8.9% 성장에 그쳤다. 최근 몇년간 사모펀드의 설정액이 공모펀드를 추월한 이후 차이는 점점 확대돼왔다.


하지만 올해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공모펀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몇년전부터 안좋아서 회사내에서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소부장이나 공모리츠 같은 펀드들이 많아져야 침체되있는 공모펀드 시장의 분위기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텐데 정부차원의 과세부분을 적용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과 소부장 기업 지원을 중심으로 공모펀드 활성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일 경제적 대립이 발생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소부장 등 관련 산업 육성과 관련된 펀드 출시를 독려하고 나섰다.


소부장펀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하에 지난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판매되는데 손실의 약 30%까지 보전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소부장 펀드를 출시한 운용사들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등 총 10여개 증권사에서 소부장펀드를 판매한다. 각 운용사별로 약 250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외에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에서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부 SRI 펀드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연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컴형 펀드와 멀티에셋펀드, 타겟데이트펀드(TDF) 등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 이슈가 불거지며 올해는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일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펀드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하나의 상품으로 접근하는 '펀드 포트폴리오' 상품이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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