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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공포에 '中입국금지'…북은 했는데, 우리는?


입력 2020.01.26 13:00 수정 2020.01.28 15:17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중국인 입국금지' 靑국민청원 20만 넘어 "中눈치보지말라"

北 22일부터 중국 여행객 입국 막아 "병 못 들어오게 해야"

文대통령 "정부 믿고, 과도한 불안 갖지 마실 것 당부한다"

중국 우한에서 지난 23일 봉쇄령이 내려지기 직전 몇몇 사람들이 기차역 플랫폼에서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AP/뉴시스 중국 우한에서 지난 23일 봉쇄령이 내려지기 직전 몇몇 사람들이 기차역 플랫폼에서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AP/뉴시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남아있는 우리 국민을 철수시키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에 대해 건강상태질문서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미국에 이어 중남미와 러시아 등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 방역망이 '전시수준'으로 가동되는 것에 비해 인접국인 우리 정부의 대응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국내에서도 3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실제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지고 있다. 지난 23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 기간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고 했다. 관련 청원에는 "정부는 중국 눈치를 보지말고 시행하라", "중국 보다 국민이 먼저다"는 등의 댓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北처럼 해달라는 국민청원…이미 中입‧출국 완전히 차단


반면 북한은 지난 22일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고강도 대책을 시행했다. 북한이 전염병 확산 등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것은 2014년 '에볼라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북한 고려항공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주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도 금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원장 필명의 기고에서 "우리나라에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곽성준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 부소장은 "치료 예방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북한이 우한 폐렴에 중국과의 '완전한 차단'으로 강력하게 대처하는 것은 의료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염병 등이 확산될 경우, 쉽게 막을 수 없다는 '체제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북한 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앞서 우리정부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2009년 '신종플루',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등이 유행할 당시 북측에 열감지 카메라, 타미플루 등 의약품을 지원했다. 의약품은 인도적 차원에서의 대북지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북제재에 저촉될 우려도 없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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