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LG·SK 등 기업들, ‘우한 폐렴’ 확산에 비상…대응책 마련 분주


입력 2020.01.28 14:42 수정 2020.01.28 15:02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중국 출장 자제령부터 열화상 카메라 설치까지

자체 대응 방안으로 현지 공장 가동 이상無

21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국제공항에서 한 검역요원이 승객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뉴시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등 중국 현지에 생산 설비를 갖춘 기업들은 우한 페렴 확산에 따른 파장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자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장 가동 중단' 등 최악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난징·광저우·옌타이)는 발병지로 꼽히는 우한과 가장 가까운 난징 사업장이 500km 이상으로 떨어져 있어 큰 피해를 받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자체 대응방안으로 아직까지 피해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생산기지 광저우 공장도 우한으로부터 1000km 이상 떨어져 있어 현지 생산 준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우시·충칭)는 현지 사업장을 출입하는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또 마스크를 지급하고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 활동으로 공장 가동에 이상 없도록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적절한 자체 대응으로 현지 법인에 특이사항이 없는 상황”이라며 “공장이 잘 가동 중이고 앞으로 상황에 따라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시안·쑤저우·톈진 등)와 삼성전기(톈진·고신) 등은 정부의 대응 방안을 따르면서 방역을 강화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 식당 등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수시로 직원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등 방역활동을 통해 문제없이 현지 생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베이징·옌청 등)은 현지 공장 운영 방식에 관해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종료한 다음에도 한 주 더 휴무한 뒤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다음달 17일까지 휴무가 유력하다.


회사측은 이때까지 사태가 진정되면 현지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가능성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현대자동차·SK하이닉스 로고.ⓒ각 사

한편,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중국 출장 자제령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베이징에 법인을 두고 있는 LG전자는 이날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기존 출장자들을 조속히 귀국시키도록 했다. 당초 LG전자는 중국 출장 자제령을 내렸지만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며 대응책을 한 단계 강화해 중국 출장 중단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우한이 있는 중국 후베이성 방문 후 증상 발생 직원에 대해 즉시 격리 조치 및 특별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 중국 방문 직원은 증상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 후 근무하도록 했다. 삼성SDI(우시·시안·톈진)도 중국 출장 자제령을 사내 공지를 통해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체류 중인 주재원 가족을 29일까지 전원 한국에 귀국시키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주재원들에게는 중국에 남아 있되, 재택근무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을 방문할 때에는 방문목적(개인 또는 출장), 기간 등을 사전에 접수받고 방문 후에는 발열여부 및 기타 특이사항을 신고하게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출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부득이하게 중국을 방문할 경우 방문전후 문자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이외에도 감염예방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도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