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랭킹 5위 선정 소식에도 '건강한 몸' 중요성 거듭 강조
류현진(33·토론토)이 MLB.com이 선정한 선발투수 TOP10 가운데 5위에 올랐다.
2일(한국시각) MLB.com은 메이저리그 공식 채널 MLB 네트워크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을 통해 포지션별 리그 최고 선수들을 발표했다.
선발투수 부문에서는 2018,2019 NL 사이영상의 주인공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을 1위로 선정했다. 류현진은 저스틴 벌렌더(휴스턴)-게릿 콜(뉴욕 양키스)-맥스 슈어저(워싱턴)에 이어 다섯 번째로 꼽혔다.
류현진 뒤로 거론된 투수들의 이름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6위 잭 그레인키(휴스턴), 7위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8위 패트릭 코빈(워싱턴), 9위 마이크 클레빈저(클리블랜드), 10위 워커 뷸러(다저스)다.
처음으로 TOP10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은 ‘2019 MLB’ 29경기 182.2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맹활약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MLB 전체 1위를 차지한 평균자책점 부문이다.
지난 시즌 호투로 NL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류현진은 가치를 드높이며 지난해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라는 큰 규모의 FA 계약에도 성공했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고액이다.
4년간 평균 연봉은 2000만 달러를 투자한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에이스 역할은 물론 유망주들을 이끄는 ‘멘토’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에 마스크를 쓴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출국하는 자리에서 ‘5위 선정’ 소식을 듣고 “한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서 내가 잘 던져야 한다. 항상 부상이 있었는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답했다.
외부에서 나오는 평가에 으쓱할 만도 하지만 류현진이 최우선으로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역시 건강한 몸이다.
류현진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어깨와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인해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후에도 가벼운 부상이든 2~3개월의 휴식을 필요로 하는 부상이든 매 시즌 부상자명단을 오르내렸다.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고 들어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것이 내구성이다.
토론토에서의 성패는 건강한 몸에 달렸다. 이름값을 볼 때 개막전 선발투수가 확실시 되지만, 거액의 몸값을 받고 이적한 팀에서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첫 시즌을 망친다며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류현진은 2020시즌 성공 키워드로 ‘건강한 몸’을 꼽았고, 현재까지는 100%에 가까운 몸 상태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