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中 출입 금지로 질병 전파 우려 감소
입구부터 인산인해…손 소독제·마스크 비치
전 세계적으로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0’만은 비켜간 듯 했다.
11일(현지시간) 언팩이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 건물 앞은 행사 시작을 앞두고 방문객과 취재진이 건물 입구에서부터 긴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수천명이 운집하는 행사임에도 국내와는 달리 방문객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취재진이 방문할 경우, 질병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 언팩은 매년 약 3000여명이 방문하는 대규모의 국제 행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사 개최지인 미국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실제 행사장에서 중국 취재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삼성전자는 예년과 달리 행사장 곳곳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혹시 모를 질병 확산 가능성을 방지하지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 놓은 상태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여러 국제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지만, 삼성전자는 언팩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의 경우 다수의 기업이 참가를 취소한 상황이다.
MWC는 여러 기업이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 볼 수 있도록 하는 전시 행사의 특성상 질병이 빠른 속도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다수 참여한다는 것도 불안 요소였다.
하지만 언팩은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단일 행사인 만큼 통제가 가능하고 질병이 전파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속에 예정대로 진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확산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를 하고 있지만, 언팩 행사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언팩 행사를 통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노태문 삼성전자 신임 무선사업부장의 언팩 데뷔 무대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