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넉 달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 달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4억3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순유출을 기록해오던 외국인 증권투자는 4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항목별로 보면 우선 올해 1월 외국인 채권자금은 40억6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순유출을 나타내 왔다. 외국인 주식자금도 지난 달 3억7000만달러 순유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달 초 중동지역 리스크가 일시적 상승 요인에 그친 가운데 미국과 중국 사이의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이번 달 10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87.1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156.4원)보다 30.7원 올랐다. 원/엔 환율 역시 100엔당 1080.9원, 원/위안도 위안당 169.96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지난 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4.6원으로 전월(3.7원)보다 커졌다. 일일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 보여주는 기간 중 표준편차는 9.7원으로 한 달 전(13.0원)보다 축소됐다.
지난 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3으로 전월(24)보다 낮아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이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 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5억6000만달러로 전달(260억5000만달러)보다 5억1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