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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대통령 탄핵' 공세에도 '묵묵부답'…속내는?


입력 2020.02.13 04:20 수정 2020.02.13 05:57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후반기 정권 존립 위협 사안으로 인식한 듯

총선 영향 고려…檢 압수수색시 '의혹 인정' 모양새 될 수 있다는 판단

청와대(자료사진). ⓒ데일리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칼 끝'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하고 있음에도 청와대는 계속 묵묵부답이다. 보수 야당이 지속해서 '대통령 탄핵 추진'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진보 진영의 원로들까지 나서 "청와대가 입을 열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데도 애써 외면한다는 비판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울산시장 선거 관련해서) 청와대의 입장을 내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하나의 어떤 주장이 있다고 해서 마치 사실로 전제하고 뭘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


전날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검찰의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도 거부하는 등 한달 째 검찰 협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의 이러한 움직임은 해당 의혹이 정권 존립의 '위협 요소'라고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이 두 달여 남아있는 시기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집권 후반기에 치러져 국정 운영의 향배를 가를뿐 아니라 재집권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청와대의 '묵묵부답'이 지속될 경우 문 대통령 스스로 민주당 대표 시절 비판했던 모습을 답습했다는 점에서 부정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영수 특검팀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당하자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당장 보수 야당에서는 '대통령 탄핵 카드'를 꺼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언제까지 문 대통령이 침묵과 외면으로 뒤에 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미 국민은 누구의 작품인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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