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사외이사 각 4명씩…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전자투표 도입 명시·이사회 중심 경영안 제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3자 연합이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8명의 후보를 제안했다.
3자 연합은 13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측에 제출했다. 한진칼 주주총회는 내달 25일로 예정돼 있는데 주총에서 안건으로 다뤄지기 위해서는 사전에 주주제안이 이뤄져야 한다.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으로 현재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측의 치열한 지분 확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주주제안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3자연합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 중 사내이사 후보는 SK텔레콤 사장과 SK그룹 부회장을 지낸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등 4명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제안했다.
3자 연합은 이들 이사 후보 8명에 대해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들"이라며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을 통해 한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고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3자 연합은 이와 함께 정관에 전자투표 도입을 명시하고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선임시 개별투표 방식을 채택하도록 명시하는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함께 제안했다. 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 선임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관 개정안도 제안했다.
3자 연합은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이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상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의 성별 다양성 확보 규정을 한진칼의 정관 변경안에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목적을 부연했다.
이들은 "이번 주주제안이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는 경우 한진그룹은 전문경영인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도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