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통합당 출범 후 공식 행사 불참 이어가
'3원칙' 구현·당직자 승계 문제 해결 여부가 관건 될 듯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당(전진4.0)이 주축이 된 보수통합신당 '미래통합당'이 본격적으로 출범했지만 유승민 의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당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 의원은 전날 통합당 출범식에 이어 18일 열린 당의 첫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아울러 유 의원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지상욱 의원 역시 통합당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유 의원은 현재 통합당의 모습이 개혁보수를 강조했던 자신의 '통합 3원칙'을 구현하는 데 부족함이 많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통합 추진 및 자신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새보수당에서 일했던 당직자들에 대한 고용 승계를 요청했던 만큼, 이 문제의 진행 여부가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새보수당 출신으로 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의 '3원칙'이 어떻게 관철되는지를 지도부가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권이나 지분 요구 같은 건 일절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개혁보수의 길에 함께 했던 사무처 당직자들에 대한 처우도 명확하게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유 의원의 칩거와 관련해 이 위원은 "유 의원의 개인적인 성향과도 관계가 있는데, 유 의원은 본인이 정치적 결단을 하거나 정치적으로 책임질 일이 생겼을 때 보통 칩거 또는 자숙의 기간을 꽤 오랜 기간 가졌다"며 "유 의원이 이런 형태의 통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던 것은 맞다"고 언급했다.
당 안팎에서는 앞선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이 서울 험지에 출마하거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일선에서 중책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새보수당 출신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일단 2선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당분간은 통합당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며 "다만 총선 때까지 침묵을 지키지는 않을 것이다. 새보수당 출신 의원들 뿐 아니라 전체 보수진영 승리를 위해서 본인이 나서야 할 합당한 시기가 왔다는 판단이 들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