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구의원 출신, 광주 출마 요구도 있지만
임한솔 "민생당 지도부와 비례 출마로 논의중"
정의당에서도 '비례 출마' 요구하다 지도부와 갈등
전두환 전 대통령 추적으로 유명세를 탄 임한솔 전 정의당 부대표가 6일 민생당에 인재1호로 영입됐다. 정의당에서 탈당한지 1달여 만이다.
임 전 부대표는 정의당에 있을 당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12·12 군사반란 주역들과 기념 오찬을 하는 모습을 포착·공개해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 미래세대, 정의실현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민생당의 일원이 되겠다"며 "총선에서 더 큰 권한을 부여받아 세 가지 키워드를 실현해 나갈 개혁 정당이 되고 저도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전 부대표는 정의당에서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으로 당선됐고 이후에는 '전두환 저격수'로 이름을 알리며 광주에서 출마하라는 요구도 받았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지역구 출마보다 비례대표 출마에 있는 듯 했다.
그는 최고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와 비례대표 출마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출마에 대해서는 "실제 관심과 요구가 있다"면서도 "당 지도부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공천을 못 받으면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임 전 부대표는 정의당에서 비례대표 총선 출마와 구의원직 사퇴 문제로 지도부와 갈등을 빚다 탈당한 바 있다. 그는 "전두환씨에 대한 추적 시효는 마감돼 가는데 (구의원으로서) 권한은 부족하고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국회의원 출마 의지를 여러차례 피력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임 전 부대표를 중대한 해당 행위자로 판단하고 제명까지 추진했다. 그가 당규를 위반했을 뿐 아니라 책임 정치를 무너뜨렸다는 이유에서다. 정의당은 선출직이 다른 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는 관행을 당규로 막아왔다. 임 전 부대표는 구의원직 사퇴도 당과 협의하지 않은 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례대표에 욕심을 내고 구의원직을 내던진 것은 결국 구의원은 낮고 국회의원은 더 높다는 얘기"라며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민생당 관계자는 "아직 당에 공천관리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 전 부대표의) 비례대표 출마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