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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는 바로 그놈'이라던 최강욱 "단정하는 건 아니다"며 후퇴


입력 2020.04.07 11:05 수정 2020.04.07 11:1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총선기획 쿠데타"→"단정한 것 아냐"

'빨대는 바로 그놈' 단언했다가 후퇴

제보자 둘러싼 신빙성 논란 부담됐나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최근 논란이 된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지 기획했다고 딱 단정하는 게 아니다”며 여지를 남겼다. “검찰과 언론의 총선기획 쿠데타” “빨대는 한 곳”이라던 기존 자신의 주장에서 후퇴한 대목이다.


7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최 후보는 “소위 윤석열 사단이라고 불려왔던 사람들의 일종의 수사기법이라고 자랑했던 부분이 언론과 끊임없이 일종의 사실을 주고 받으면서 부풀리기를 하고 또 필요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본인들이 의도했던 바를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상황에 비추어 공교롭게도 저희가 그 제보를 받게 된 것”이라면서도 “단순히 기자 한 사람의 특종 욕심 또 해당 기자가 경력이 오래된 기자도 아니고 틀림없이 혼자서 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 그렇다면 뭔가 기획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느냐”고 말 끝을 흐렸다.


이는 ‘검언유착’을 단언했던 이전의 태도와 비교해 한 발 물러난 입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MBC는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전 이사장과 관련된 비위를 내놓으라며 협박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과 ‘윤석열 측근’ 검사장과의 통화녹음이 위력의 근거였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지 여권 인사 다수는 ‘검언유착’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최 후보는 가장 전면에 나서 “검찰과 언론의 총선기획 이게 바로 쿠데타”라며 “예상대로 총선을 노린 기획”이라고 주장했었다. “빨대는 한 곳이다. 누군지 다 아는 바로 그 놈”이라며 “못된 버르장머리 뿌리 뽑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제보의 신빙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제보자인 이 전 대표 측 대리인이 과거 사기·횡령의 전과가 있고 강성 열린민주당 지지자였다는 점에서다. 보도에 등장하는 대화 녹취록 인물이 실제 ‘윤석열 측근 검사장’과 동일인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보자 측이 채널A 기자에게 ‘검사와의 통화녹음’을 먼저 요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 받은 이 전 대표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점을 문제삼기도 했다.


VIK 피해자 연합 등은 전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VIK는 사기집단이 아니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성장동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파렴치한 주장을 늘어놨다”며 “이 전 대표는 조희팔급 사기꾼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거짓말이라도 지어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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