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망자 곧 이탈리아 앞지를 듯…대부분 주지사 "지금 멈춰선 안 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일(현지시간) 49만명을 넘기며 50만명선에 근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7시 1분(미 동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9만6535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1만8586명으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이탈리아(1만8849명)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3만3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일 2만8200명, 5일 2만9600명, 6일 2만9600명, 7일 3만2800명, 8일 3만2400명 등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백악관이 종종 인용하는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의 예측 모델 분석에서는 이미 일부 주의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 모델에 따르면 뉴욕주는 9일, 뉴저지주는 8일 각각 정점을 찍었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15일, 펜실베이니아주는 17일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아직 미국이 정점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환자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텍사스주는 다음 주에 사업체·점포의 재개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우리는 생계를 보호하면서 생명을 보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는 둘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버몬트주는 5월 15일까지 비상사태 선포 및 이와 관련된 명령들을 연장했고, 미시간주도 자택 대피 명령을 4월 말까지로 늘려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신규 환자의 상승) 곡선이 평탄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너무 일찍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너무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트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상점 폐쇄 등의 조치를 적어도 5월 2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우리는 이 괴물을 약간 끌어내렸다"면서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에서는 확진자가 오히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가장 많은 215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우리는 아직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오르막길에 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1751명이 새로 코로나19 환자로 판정되며 누적 감염자가 1만9979명이 됐고, 루이지애나주에선 97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1만9253명으로 늘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절반이 뉴욕·뉴저지주 2곳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노숙인 쉼터에서는 입소자 68명과 직원 2명 등 7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