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진정한 혁신 제대로 못한 통합당에 회초리 든 것
'인천 촌구석' 발언, 결코 인천 비하 아냐…진심으로 사과
보수, 책임과 반성 부족해…당 바꾸는 일에 분골쇄신 노력할 것"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패배한 정승연 통합당 후보가 20일 낙선 후 소회를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엄숙히 받아들인다"라며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초래한 경제 위기와 민생파탄, '조국사태'로 대변되는 오만과 불공정을 호소했지만 국민들은 이보다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려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었다. 오히려 진정한 통합과 혁신을 제대로 못한 통합당에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 후보는 "이것이 민의였으며 우리는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우리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선거운동 초반 자신을 찾은 유승민 의원을 향해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던 것을 두고 정 후보는 "저를 낮추려는 겸양의 표현이었지 결코 인천을 비하한 발언이 아니었지만 이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지역주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그러나 이 발언은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됐으며, 결과적으로 저의 이번 선거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며 "연수구에서만 14년을 살아온 저는 인천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 누구보다 연수구와 인천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당시 발언은 제 선거사무소가 과거 입시학원을 했던 협소한 공간이었기에 '인천의 협소하고 불편한 곳'을 표현한 것인데 마치 인천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저 자신의 명예를 걸고 이번 발언은 순수한 겸양의 의미였으며 인천이 아닌 협소한 선거사무소라는 특정 공간을 지칭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라며 "앞으로는 제 발언에 대해 더 이상 민주당과 언론에서 지역비하로 매도하는 언행은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정 후보는 "보수는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한데 지난 기간 책임과 반성이 부족했고, 때문에 혁신이 따르지 않았다. 지금의 우리 모습으로는 앞으로도 국민들의 지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이제는 진정성을 갖고 개인도 변하고 통합당도 변해야 한다. 저 개인을 바꾸고 당을 바꾸는 일에 분골쇄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