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 내건 주호영·이종배, 59표로 당선
당선 직후 꽃다발 대신 머플러 받아들어
주호영 "참으로 어려운 때, 기쁨보다는 책임감 커"
21대 국회의 첫 미래통합당 원내지도부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선출됐다. 180석의 슈퍼여당을 상대로 협상을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 이들은 2년 뒤 대선 승리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주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당선자 총회에서 당선자 전원(84명)이 재석한 가운데 59표를 얻어 당선됐다. 경쟁했던 권영세 당선인과 조해진 당선인은 25표를 얻었다.
원내지도부 당선 직후 꽃다발 대신 통합당의 분홍색 머플러를 받아든 주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말을 통해 "참으로 어려운 때에 어려운 일을 맡게 되어, 여러분이 도와준 데 데 대한 감사의 기쁨보다는 차라리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는 소감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패배 의식을 씻어내는 게 급선무"라며 "이제 우리 당이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재집권할 수 없고 그야말로 역사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분 한 분이 전사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독이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되면 승복하는 풍토를 만들어내면 가까운 시간 내 국민의 사랑이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며 "조직, 교육, 정책, 홍보, 선거준비를 밑바닥부터 하면 못할 바 없다. 최선을 다해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똘똘 뭉치면 1당 2역만 해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우리 당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뒷받침하고, 평가해서 평가에 맞는 대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을 다시 살려내 2년 뒤에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의 토대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