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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 3주년] 北에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자" 제안


입력 2020.05.10 12:20 수정 2020.05.10 12:4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남북 간 소통 끊이지 않아…방역 공조 우선 제안"

"北 코로나로 어려움 있을 것…독촉 할 상황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북한을 향해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 있어서도 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내서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 후 '남북관계 관련 언급이 딱 한 문장에 불과한데, 남북협력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는 바와 같이 남북 간에도, 그리고 북미 간에도 소통이 원활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소통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어지는 소통을 통해서 남북 간에도, 북미 간에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남북은 북미 대화를 우선해놓고 (협력 사업을) 추진했다고 볼 수 있다. 북미 대화 타결이 되면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에 걸림돌이 되는 많은 장애가 일거에 다 해결되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더욱 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그러나 북미 대화가 당초 기대와 달리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있고, 그것이 언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정치 일정들을 내다보면 더더욱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거듭 제안하는 건 이제는 (남북이)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 있어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 나가자(는 것)"이라며 "기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귀속되지 않는 사업도 있고 일부 귀속되더라도 예외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사업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사업들을 함께 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모두가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하더로도 2차 팬더믹이 닥쳐올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상해서 남북이 방역에 함께 협력하고 공조한다면 남북 모든 국민의 보건 안전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방역에 우선적인 협력을 제안했다"며 "그 외 남북 철도를 연결하거나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 고향 방문, 유해 공동발굴 등 이런 기존에 한 제안들은 모두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아직도 북한은 그에 대해 호응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교류나 외교가 전반적으로 멈춰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에 계속 독촉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가 진정되는 대로 우리 제안이 북한에 받아들여지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오늘날의 안보는 전통적인 군사안보에서 재난, 질병, 환경문제 등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요인에 대처하는 ‘인간안보’로 확장됐다"며 "남과 북도 인간안보에 협력하여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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