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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소부장株, 증시 주도주 자리 되찾나


입력 2020.05.14 05:00 수정 2020.05.14 05:2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소부장주 에스엔스텍 올 들어 약 90% 상승...디엔에프 46%↑

정부 ‘K소부장’ 육성 정책 강조...“비메모리반도체주 등 주목”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산업 질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및 산업·기업 위기 대응반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가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 정책을 재개하면서 증시에서도 소부장 관련 종목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적극 육성 중인 소부장 100대 핵심 품목을 338개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소부장이 또다시 각종 지원과 정책 수혜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반도체·디스플레이용 블랭크마스크 제조사인 에스앤에스텍은 전장 대비 1300원(5.95%) 오른 2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앤에스텍 주가는 올해 들어 89.9% 치솟은 상태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쎄미시스코와 반도체 공정용 화학소재 제조업체인 디엔에프도 연초 이후 각각 46.6%, 39.2%씩 뛰어올랐다. 쎄미시스코의 경우 일본으로부터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구리 기반 투명전극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지난 8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날도 3% 넘게 상승했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전 유성구 화학연구원에서 개최된 제4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주요국의 봉쇄조치, 이동제한으로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소위 ‘K-소부장’은 ‘K-방역’ 못지않은 중요한 당면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부장 관련 정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제2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개최하고 작년 7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추진해 온 소부장 공급 안정화 정책을 논의했다. 먼저 소부장 GVC 재편에 대비하기 현재 일본에 초점을 맞춘 100대 품목을 세계로 시선을 돌려 총 338개 품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의 수급처 다변화 지원, 국가 간 협력채널 강화 등 정부 차원에서 회복력 강한 수급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정부는 이미 소부장 강화와 관련된 특별회계 2조1000억원 중 1조1000억원을 조기 집행했고 올해 남은 기간에도 나머지 자금을 신속하게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소부장 강소기업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100개 기업 중 55개(상장기업 16개)를 선발한 가운데 오는 6월부터 나머지 45개 기업을 뽑을 예정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목표가 소부장 강소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데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신규 선발 기업들에 각종 지원이 쏟아질 것은 당연하고, 물론 기존 기업들도 다시 한번 정책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측면에서도 정부의 소부장 정책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로 4월 반등 과정에서 강소기업 종목군의 성과가 괜찮았고, 품목별로 차이가 있긴 했지만 반도체·전기전자 종목은 대부분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소부장 위원회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관심이 모일 수 있어 소부장 종목에 이목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현 정부와 삼성전자 등이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증권가에선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관련 종목이 중장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연구개발(R&D) 및 생산설비에만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정부 또한 경제 분야에서 비메모리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중점육성 산업을 통한 ‘혁신성장’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장비 업황은 견조하다”면서 “특히 메모리 투자 재개와 더불어 비메모리 중장기 육성 정책,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신설 투자로 국내 지역 설비투자(CAPEX) 증가폭이 크기 때문에 해외 업체 대비 국내 장비 업체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원익IPS와 유니셈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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