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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철 통일전선부장 "혐오스럽고 께근한 남한 당국과 마주앉을 생각 없어"


입력 2020.06.17 09:20 수정 2020.06.17 09:3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개인 명의 담화

"북남사이 있었던 일은 일장춘몽"

개성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장금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은 17일 "앞으로 남조선 당국과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의 통일부에 해당하는 통일전선부는 북한의 대남사업을 맡는 부서다.


장 부장은 이날 '께끈한(더럽다의 강조 표현) 것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일이 없을 것이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담화에서 "지금까지 북남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며 “주고받을 말 자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장은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지난 시기 오랫 동안 써먹던 아주 낡은 수법대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감히 그 누구를 위협하는 따위의 가소로운 입질까지 해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 부장은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느니,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느니,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에 있다느니,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느니 하며 그나마 체면치레라도 해볼 심산으로 눈을 질끈 감고 비명 같은 소리를 질러대는 꼴을 지켜보았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비겁하고 나약하고 때없이 께끈하게(께름하게) 노는 상대와 골백번 마주앉아야 이행될 것도 없고 북남관계의 앞날도 보이지 않는데 책임진들 무엇이 두렵겠는가"라며 "우리는 지켜볼수록 혐오스럽고 께끈한 남측당국과 더는 마주앉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 부장은 "북남 관계가 총파산된데 대한 책임을 진다고 해 눈섭 하나 까딱할 우리가 아니다”며 “득실 관계를 따져봐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실도 없다. 집권기간 치적쌓기에 몰두해온 남조선 당국자에게나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이지 우리는 지금까지 무슨 득을 보려고 남측을 상대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후 2시49분 개성 소재 남북공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머지 않아 쓸모 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사흘 만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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