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와 수출 회복,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
"소비자물가 상승률 0%대 초반 수준에 머물 듯"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0.2%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이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0%로 동결한 뒤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중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경우 경제활동 제약 완화와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반등했으나, 수출 감소세와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0% 내외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초반을 지속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이 0%대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금통위는 가계대출의 증가 규모가 전달에 비해 크게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등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는 분석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 간의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