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신성장동력 적극 발굴
활명수 등 OTC 비중 높은 매출 구조 변화 노려
1897년 탄생한 최장수 일반의약품 ‘활명수’와 1910년 출원한 최고령 상표 ‘부채표’로 유명한 동화약품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보톡스·의료기기까지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2017년부터 화장품 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자사 화장품 브랜드인 '활명'의 미국 노드스트롬(Nordstrom)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아마존·알리바바 론칭 등 해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도 입점시켰다.
활명은 조선시대 왕실의 궁중 비방을 바탕으로 제조된 활명수(活命水)의 성분 중 엄선한 5가지 생약성분으로 만들어져 외부 자극과 환경오염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고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이다.
특히 동화약품은 지난 3년간 헬스케어 트렌드에 입각한 사업 다각화에 목표를 두고 다양한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해왔다.
헬스케어기업 필로시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비비, 의료기기 제조업체 리브스메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 엑셀러레이터 크립톤 등 다양한 헬스케어 벤처 업체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196억원을 투자해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메디쎄이는 2003년 10월 설립된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으로, 매출의 80% 이상은 흉요추(등뼈와 허리뼈)용 척추 임플란트가 차지하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사업도 준비 중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4월20일 제테마와 보톡스 제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화약품은 미용 목적을 제외한 치료 영역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화약품이 노리는 치료용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의 피부 미용 수요가 90%가 넘는 한국과 달리 미국·유럽 등 선진 제약시장은 치료용 시장이 60%를 넘어섰다. 이미 포화상태인 미용시장과 달리 치료제 시장은 진입이 어려워 선발 주자들에게 일정 이익이 보장되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도전했다. 천식치료제로 개발한 'DW2008'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동물실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인 동화약품이 화장품 사업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의료기기, 보톡스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출의 50% 가까이가 일반의약품인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는 오너 4세인 윤인호 동화약품 전무의 과감한 투자와 계획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