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업장 확진자 발생으로 사옥 폐쇄·방역 등 대응 수위 강화
2교대 근무제 전환 및 3단계 격상 대응…가동 및 생산 차질 '고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업장 방역망이 잇따라 뚫리면서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삼성, SK 등 대기업들은 동선을 최소화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상반기 '코로나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3단계로 격상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은 각사별 재택근무 확대, 출장·외출·모임 자제 등 내부 대응 수위를 강화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 K1지역 LED 기술동 1층에 근무하는 직원 A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LED 기술동에서는 지난 21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확진자가 근무한 기술동 근무공간과 이동경로를 폐쇄한 후 긴급 방역조치를 진행했고 접촉인원은 자택 격리하도록 안내했다.
화성캠퍼스에 근무하는 직원 2명도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16라인과 17라인에 각각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4일에는 서울 R&D캠퍼스 직원과 화성사업장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LG그룹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서울역 LG 빌딩에서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을 실시했다. 해당 직원이 근무했던 10층은 지난 19일까지 폐쇄됐다.
20일에는 서울 금천구 LG전자 가산R&D 캠퍼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가산R&D 캠퍼스 어플라이언스 연구소 직원이다. 확진자 발생 확인 후 LG전자는 가산R&D캠퍼스 건물 전체를 방역했다.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도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SK그룹도 확진자 발생으로 사옥 폐쇄 등 즉각 방역 조치에 나섰다. SK그룹은 재택근무 중이던 SK에너지 소속 직원이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즉시 건물을 폐쇄하고 25일 전면 방역을 진행했다.
해당 직원은 재택근무 중으로 업무상 20일 하루 출근해 접촉자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층에 근무한 접촉자는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건물 개방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 4층에서 근무 중인 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즉각 확진자 동선을 파악해 통근버스, 구내식당 등에 대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확진자는 팹에 출입하지 않는 직원이어서 반도체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기아차 화성공장 직원 1명이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아차는 같이 근무한 직원들에 대한 확인 및 방역 조치를 취했다. 공장 가동에는 영향이 없어 현재 정상 가동중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 내 의왕연구소 사무동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대로템은 최초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근무했던 247명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한 뒤 재택근무 및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서울 포스코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9일 포스코센터 직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스코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동선이 겹치는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했다. 포스코센터에는 예비 방역을 실시했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확산 방지를 위해 2교대 근무제로 전환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비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포스코는 지난주부터 2교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임산부와 기저질환 보유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외부인 출입 공간 운영은 중단했다.
삼성SDS도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대외 미팅을 지양하도록 하고 있다.
LG는 사회적 거리 3단계 격상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검토중이다. LG 관계자는 “필수인원을 제외한 인원은 재택근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대본 가이드가 있어 이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