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의존도 높은 LG이노텍…아이폰 ‘지각’에 3Q 먹구름
5G 상용화 등 MLCC수요 증가…삼성전기 이익률 극대화
지속경영 위해 사업 다각화 필수…기판·소재·전장 관심 ↑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 사업을 두고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면서 3분기 실적 전망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카메라모듈 사업 비중을 더욱 확대한 반면 삼성전기는 모듈 외에도 파워인덕터 등 수동소자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전환 등으로 기판과 소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두 회사 모두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사업군에서 고른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조210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7%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호실적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컴포넌트솔루션의 부상과 관련이 깊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와 전기자동차 보급 영향으로 파워인덕터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수동소자가 필수 부품으로 떠오르면서 컴포넌트사업부의 매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실제 삼성전기의 모듈사업부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39.3%로 지난 2015년 말(42.7%) 대비 3.4%p 하락했다. 반면 컴포넌트사업부 매출 비중은 같은기간 32.5%에서 42%로 10%p 가까이 상승했다.
통상 컴포넌트솔루션의 영업이익률이 10%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비중 증가는 전체 실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모듈솔루션의 경우 3~4%대의 영업익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시황에 따라 사업부별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사업 전반 균형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된 LG이노텍은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모듈 최대 고객사 애플이 아이폰 출시를 연기하면서 매출 반영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 63.8%에 달한다. 이는 5년 전인 2015년 말(48.5%)과 비교하면 무려 15.3%p 상승한 수치다. LG이노텍이 벌어들인 매출을 100원으로 봤을 때 63.8원은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나오는 셈이다.
이 영향으로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9% 줄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이폰 부품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4분기에는 3038억원으로 45.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내부에서도 광학솔루션에 치우쳐 있는 매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판소재 확대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록 절대적인 매출은 광학솔루션이 높지만 영업익이만 놓고 보면 기판소재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광학 솔루션 부문과 기판소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1383억원, 1145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 측면에서도 기판소재와 전장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선 사업 다각화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신형 애플워치6와 아이패드에어4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12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차질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