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SK, 미국 잇단 제재에 불확실성↑…화웨이·SMIC 영향


입력 2020.09.29 06:00 수정 2020.09.28 13:58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미·중 갈등 심화될수록 파급효과 예측 어려워

일부 수혜 예상되지만 사업전개 부담감 상승

글로벌 가치 사슬 균열…시장 혼란 가중 전망

기존 시스템반도체의 평면 설계(왼쪽)와 삼성전자의 3차원 적층 기술 'X-Cube'를 적용한 시스템반도체의 설계 비교.(자료사진)ⓒ삼성전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업체의 이탈로 수요를 흡수하며 일부 수혜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가치 사슬망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자국 내 컴퓨터 칩 제조회사들에 SMIC와 자회사들에 특정 기술을 수출하려면 그 전에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이달 초 SMIC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Entity List)에 추가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다른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로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록 SMIC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로 비중이 높진 않지만 중국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파운드리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물량 이동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하고 중국 우시 8인치(200㎜) 파운드리 공장을 연내 본격 가동함으로써 비메모리 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SMIC는 삼성전자와 TSMC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7나노 이하의 미세공정 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SMIC에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15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의 제재 수위와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반도체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사업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많은 중국 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국내 업체 입장에선 거래제한 리스트에 중국 기업이 추가 될수록 파급효과를 예상하기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공급과 가치사슬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화웨이 수출 승인에서 미국 기술과 부품을 이용한 해외 기업들이 화웨이에 수출할 경우 미 상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 15일 제재가 강화돼 미국의 기술과 부품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한 제품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해 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도 화웨이 납품을 모두 중단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였다. 매출 중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 약 3%, SK하이닉스 약 12%를 차지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혜를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치적 사안으로 결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제재가 거듭될수록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업 전개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