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331억, 1724억원씩 순매도…외국인 2082억원 순매수
美기술주 강세에 상승 출발 후 하락전환…전문가 "숨고르기 장세"
코스피가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도세로 인해 9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이번 하락을 숨고르기 장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포인트(0.58%) 하락한 2403.1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애플, 아마존 등 급등한 미국 대형 기술주에 연동해 전장보다 13.12포인트(0.55%) 오른 2416.85에 출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4%씩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2.56%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대거 등장해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뒤로 하고 하락 전환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개인과 기관이 각각 331억원, 1724억원씩 순매도하면서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홀로 20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49%), 운수창고(1.69%), 통신업(1.09%), 전기전자(1.08%)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화학(-2.21%), 기계(-1.53%), 증권(-1.22%), 의약품(-1.10%)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서는 11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83%) 오른 6만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3.16%)는 이틀 연속 3%대 상승세를 나타냈고, NAVER(1.03%), 삼성바이오로직스(0.56%)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LG화학(-4.17%), 현대차(-0.56%), 셀트리온(-1.10%)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58포인트(0.18%) 내린 871.9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9억원, 430억원씩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135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7개가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0.87%) 내린 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3.02%), 에이치엘비(-3.16%), 셀트리온제약(-1.20%)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알테오젠(2.11%), 카카오게임즈(0.10%), 펄어비스(0.33%) 등 세 종목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갔던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가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고,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투심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상승틀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