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젊은 총수’ 체제
미래차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 위한 협업 가팔라질 듯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극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40·50대의 '젊은 총수' 진용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정의선 신임 회장을 선임했다.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20년 만의 세대교체다. 이로써 재계 4대 그룹은 모두 60세 미만의 젊은 총수 체제를 갖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2세이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9세로 최연장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42세다. 이들은 수시로 모여 현안 등 공통 관심사안을 논의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배터리 신기술 협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잦은 회동을 가졌다.
정 회장은 올해 들어 5월 13일 삼성 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6월 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 회장을 만나고, 7월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하며 미래차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정의선 회장으로 선임된 만큼 재계에서의 행보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기술 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글로벌 경기위축과 업종별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영환경 변화가 주요 화두로 손꼽힌다.
4대 그룹 이외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은 지난달 말 인사에서 사장·대표이사로 승진,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한진그룹 3세대인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회장 타계 후 경영권을 받아 회장에 올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역시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겸임하며 그룹 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회장으로 대표되던 재계 축이 젊은 총수들로 변화하는 모습"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종 경제 현안들이 복잡한 만큼 재계 대표 인사로서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