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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서 60조 배팅 개미…공모펀드엔 찬바람 '쌩쌩'


입력 2020.11.03 05:00 수정 2020.11.02 14:40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국내 주식형펀드서 올해 13.5조원 이탈...인덱스서 뭉칫돈 빠져나가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 시장 신뢰감 저하, 당국발 활성화정책도 기대↓

공모펀드 시장 위축이 장기화 모드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을 계기로 공모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픽사베이

올해 들어 개미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60조원을 넘게 순매수하며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공모펀드는 외면하면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간의 시장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지난 5월부터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공모펀드에서의 자금썰물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은 올해들어 13조6700억원의 자금 썰물이 일어났다. 특히 국내주식형펀드에서만 올해 들어 13조56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공모펀드 시장 위축이 장기화 모드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을 계기로 공모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더욱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올초 이후 기준으로 인덱스 주식펀드에서만 9조5757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액티브 펀드의 순이탈 자금의 3배 정도 되는 규모다.


이같은 주식형펀드에서의 급격한 자금 이탈과 달리 주식시장에 대한 개미의 러브콜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한달(10월1일~10월30일)간 개인은 1조269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과 기간이 각각 3936억원, 7018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최근 들어 사모펀드 이슈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감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애먼 공모펀드가 된서리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에서 고려하는 공모펀드 활성화 지원 방식에도 어쩔수 없는 한계가 있는만큼 효과적 대안이 현재로서는 전무한 상태다.


정책형 뉴딜펀드로 공모펀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며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그나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상품은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로 올해 들어 233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3개월 동안에도 1144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 펀드로도 올 초이후 875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NH 아문디 필승코리아펀드 역시 꾸준히 자금 유입되고 있다. 올 초이후 406억원의 신규 금액이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공모펀드 활성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 방안을 오는 11월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운용업계에서는 공모펀드로 자금을 끌어올려면 획기적인 방안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주식시장에 들어갈 돈은 다 들어갔고 펀드로 자금 유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국에서 고려하는 판매채널 다양화와 규제 개선만으로는 역부족이고 획기적인 세제혜택이면 그나마 유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도 장기투자 성격의 공모펀드로의 유인을 위한 파격적인 세제혜택이 필요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연말 대주주 요건 완화를 위한 양도소득세 기준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펀드시장에 대한 획기적인 세제혜택을 내놓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세제혜택 범위를 펀드로까지 확장하기에는 여전히 정책적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 여파로 공모펀드마저도 투자자의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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