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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업보국’ 정신으로 위기극복…돌파구 마련 의지 다져


입력 2020.11.19 16:34 수정 2020.11.19 16:4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19일 이병철 창업주 추도식…총수일가 참석

삼성, 코로나19·무역갈등 등 해결 현안 산재

불확실성 해소 위한 끊임없는 현장 경영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박 7일간의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통해 귀국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궂은 날씨에도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추도식에 참석해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은 사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 선대회장의 이념을 기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업의 성장은 물론 국가 경제를 이끌었던 삼성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이병철 삼성 창업주 추도식에서 사업보국 정신을 강조한 것은 팬데믹 등으로 어려워진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돌파구 마련 의지를 다지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뒤 사장단과 만난 오찬 자리에서 “늘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당부했다.


현재 삼성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례없는 글로벌 팬데믹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아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과 무역 환경 변화 등 해결해야 될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은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법리스크로 제대로 된 경영 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당장 삼성은 국정 농단 파기환송심과 경영권 승계 문제 등 사법리스크에 직면해있다.


대규모 투자와 합병 등에 총수의 역할이 지대한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라 볼 수 있다. 삼성은 지난 2016년 9조원에 하만을 인수한 이후 대형 M&A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글로벌 사업장을 누비며 현장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만 보더라도 이 부회장은 유럽과 베트남 등을 방문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 현안을 챙겼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방문해 페테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같은달 20일에는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진행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의 면담에서 삼성의 베트남 사업 현황과 향후 투자·협력 방안, 코로나19 장기화 대책 등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이밖에도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브라질 공장과 5월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방문을 포함해 4번의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기업 환경 속에서 삼성 창업 당시의 강한 열정과 의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기 위해 창업주의 사업보국 정신을 기린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해소 돼야만 뉴 삼성의 도약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한동안 공개적인 대외활동이 없었던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삼성전자 서울R&D 캠퍼스를 방문해 디자인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며 “다시 한 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고 말하며 다시 현장경영을 재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행들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3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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