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세계 선 구매량 1위
투약량 따라 다른 면역 효과 등 신뢰성 의문 제기
아스트라제네가 CEO "추가적 연구 필요"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자 추가 글로벌 임상 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 파스칼 소리오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백신은 전세계 선 구매량인 68억회분의 약 36%를 차지하는 등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들 중 선 구매 수량이 가장 많다. 1회 투약 비용이 4달러(약 4500원)로 다른 백신들보다 저렴하고 2~8도에서 보관 가능해 보급 용이성이 장점으로, 우리나라에도 보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헬렌 플레처 면역학 교수는 각국이 추가 임상시험을 이유로 백신 승인을 늦추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회분을 두 차례 투약하는 방식의 면역 효과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치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 23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연구진은 투약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을 찾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네 팡갈로스 부사장은 기자회견 등에서 "우리가 1회분의 절반을 접종한 것은 행운(serendipity)이었다"며 의도치 않은 실수였다는 점을 시인했다.
여기에 첫 투약에서 1회분의 절반을 맞은 참가자들은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이 뒤늦게 드러났다. 또 핵심 정보를 누락했다는 의혹이 더해지면서 백신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 돼 결국 추가 시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