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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력 반·디 새 인물 발탁...변화·쇄신 위해 주마가편 (종합)


입력 2020.12.02 11:39 수정 2020.12.02 11:4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삼디, 최주선 대표이사 선임...OLED 전문가 김성철 사장 승진

메모리사업부·파운드리사업부 수장 교체로 미래 선제 대비

달리는 말에 채찍 더해 불확실성 극복과 새로운 성장 꾀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이사(왼쪽)와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상 사장).ⓒ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이 주력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새 인물을 발탁하며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한 주력 사업들에 더욱 채찍을 가해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일 단행한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최주선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최 신임 대표는 기존 직책인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겸직한다.


지난 2017년 11월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돼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끈 이동훈 사장은 이번 인사로 물러나게 됐다.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잘 나갈 때 더욱 미래를 대비해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주선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디램(DRAM)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지난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을 주도해 왔다.


함께 사장으로 승진한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실장,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역임한 OLED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연구개발(R&D)를 통한 디스플레이 기술 고도화와 함께 사업적 성과를 더욱 강화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폴더블(접히는·Foldable)에 이어 롤러블(둘둘 마는·Rollable) 등 신기술로 제품 상용화를 꾀하고 스트레처블(늘어나는⋅Stretchable) 등 이 뒤를 이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도 적극 꾀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영업적자(-2900억원)를 기록했지만 2분기(3000억원)와 3분기(47000억원) 등 후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이정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왼쪽)과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이상 사장).ⓒ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이날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에 이정배 D램개발실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선임했다. 기존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던 진교영 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진교영 사장은 지난 2014년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에 이어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약 4년간 메모리사업을 맡아왔다. 메모리 초호황 시기에 압도적인 성과를 일궈온 대표적 인사다.


진 사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반도체 사업, 그 중에서도 핵심인 메모리사업에서 새 인물을 발탁한 것은 미래를 보다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서버 제품 중심으로 선방했지만 향후 닥칠 수 있는 변화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수장도 교체했다.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선임한 것이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독립 사업부로 신설된 이후 파운드리사업부장을 계속 맡아온 정은승 사장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파운드리사업은 올 들어 잇따라 성과를 내온 터라 이번 인사는 성과에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는 주마가편의 인사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에 이어 9월 초에는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주에도 성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어 퀄컴의 5세대이동통신(5G)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인 스냅드래곤875(가칭)을 전량 생산하는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규모는 1조원대로 알려졌다.


올 초 퀄컴 5G 모뎀칩 ‘X60’ 생산 계약에 이어 최근 퀄컴의 중저가 스마트폰용 AP칩인 ‘스냅드래곤4’ 시리즈 생산 계약을 따내기도 했지만 이는 일부 물량이었고 전량 수주는 처음이었다.


잇따른 수주로 파운드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기술력과 생산력을 모두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에서도 파운드리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말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파운드리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4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며 “2021년 파운드리 매출 성장률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메모리 사업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인 파운드리 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꾀해 진정한 반도체 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잘 나갈 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내년 이후 새로운 인물이 써 내려갈 반도체에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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