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친환경 인프라 4조 달러 투자" 선언…태양광·풍력株 상승세
LG화학, SK이노도 최근 두 달간 54%, 99% 급등…"정책 모멘텀 지속될 것"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친환경에너지주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이 미국 의회를 장악한 블루웨이브가 현실이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증권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으로 확대될 사업 기회에 풍력, 태양광, 수소차, 2차전지 등 업종의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풍력발전주인 씨에스윈드는 전 거래일 대비 8000원(4.64%) 상승한 18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효성중공업은 전장보다 1200원(1.81%) 오른 6만7500원에, 씨에스베어링은 2100원(5.92%) 뛴 3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태양광발전주도 상승세를 탔다. 한화솔루션은 전일 대비 2000원(3.62%) 오른 5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OCI(1.45%), 현대에너지솔루션(0.12%) 등도 일제히 상승흐름을 탔다. 이외에 바이든 수혜주로 분류된 LG화학도 하루 만에 0.30% 상승한 1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친환경관련주의 상승세는 바이든 당선 이후 지속됐다. 지난해 11월 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씨에스윈드 주가는 같은 달 10일 13만1000원까지 19.6% 상승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도 같은 기간 10.6% 오르는 등 풍력·태양광발전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선 승리와 함께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2조 달러(약 2205조원)를 투자해 2035년까지 전력부문 탄소배출 제로정책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나타난 블루웨이브의 영향으로 친환경에너지 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을 선언한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투자 정책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총 4조 달러(약 4414조원)의 재정지출을 약속하면서 전기·수소차 관련 주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2차전지주인 LG화학은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이번 달 14일까지 53.9%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선을 넘겼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주가도 각각 99.2%, 63.0%씩 상승했다. 수소관련주인 두산퓨얼셀 주가도 이 기간 동안 29.1% 상승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첫 번째 공약이행으로 선언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며 "우리 정부도 그린 뉴딜 등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과 관련한 정책을 다수 진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 국내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모멘텀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정책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미국 친환경에너지 기업의 상승세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미국 내 친환경 및 2차전지 주를 담은 '아이셰어즈 S&P 글로벌 클린에너지 인덱스펀드(ETF)'에는 올해에만 5299만 달러(약 585억원) 규모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 상장된 전체 ETF 내 수익률 상위 10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태양광 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Invesco Solar) ETF(234%)'로 나타났다. 이외에 친환경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클린 에지(First Trust NASDAQ Clean Edge) ETF' 등을 포함해 환경 관련 ETF가 7개나 수익률 상위에 랭크됐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블루웨이브라는 환경이 미국에서 펼쳐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친환경 정책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며 "탄소 중립을 앞세운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으로 2차전지, 수소·전기차 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2차전지 밸류체인 기업들이 포함된 미국 ETF와 궤를 같이하는 국내 기업들이 지속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