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전혀 달라지지 않고 오래된 싸움만
서울 도약하기 위해 혁신적인 변화 절실해"
안철수 향해 '제3지대 1대1 경선 대결' 제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소신의 목소리를 내다 결국 탈당을 선택했던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소신의 정치를 해온 내가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야권 제3지대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1대1 경선을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공연장에서 "우리의 미래를 위한 변화의 새 판을 열어야 하는 선거가 이번 선거"라며 "침체에 빠진 서울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치권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오래된 싸움만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자신의 책임으로 인한 보궐선거에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를 내는 행태를 보이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장직을 스스로 걷어찬 후보와 총선 대참패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의 서막은커녕 과거와 똑같은 사람, 똑같은 장면의 반복에 시민들은 기대를 접고 오히려 불안과 걱정에 빠져들고 있다"며 "지금부터 향후 4~5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로, 침체에 빠진 서울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구체적인 공약으로 △디지털 부시장 제도 신설 △자영업자 정기적 지원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 지급 △서울형 공공재개발 추진 △서울인권조례 재정립 △서울시정의 정치화 금지 등의 6가지를 밝혔다.
안철수 대표를 향해 금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기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진짜 민생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오래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토론하자"며 제3지대에서의 1대1 경선 대결을 제시했다.
아울러 금 전 의원은 "저는 검사로, 또 정치인으로 일하는 동안 일관되게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살아왔다. 제가 한 말과 쓴 글에 책임을 져 왔다"며 "소신을 가지고 일관되게 원칙을 지켜온 저, 금태섭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출마선언을 준비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려고 했는데 지적하고 비판할 거리가 너무나 많다"라며 "좀더 깊이 고민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남 탓보다는 통합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적이 없는 무소속 신분인 금 전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서울시장 선거가 두 달 남은 상황에서 창당 작업을 하긴 어렵다"라면서도 "정치의 판이 새로 바뀌어 시민들이 '나를 대표하는 정당은 이 정당이다'라고 느끼는 새로운 세력이 출현해야 한다. 이번 선거 출마도 거기에 초점이 있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