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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침체 속 매장 늘리는 패스트푸드, 차별화 전략은?


입력 2021.02.26 06:00 수정 2021.02.25 14:2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19 시대 ‘무풍지대’…새로운 매장 출점 전략 주효

비대면 서비스 강화 및 대체육 버거 등 메뉴 강화 ‘속도’

사이드 메뉴 활용, 고객 선택지 늘리고 경쟁력 높이기 ‘집중’

맘스터치 양천향교역점 내부의 모습.ⓒ해마로푸드서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패스트푸드 업계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대부분의 외식업체가 신규 출점이나 브랜드 론칭을 축소하고, 폐점까지 잇따르는 상황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해에만 71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와 버거킹은 각각 6개, 25개 늘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가맹사업을 시작해 매달 10개 안팎의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업계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포장·배달 주문이 전체의 40~50%에 달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한편, 높은 임대료와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운영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맘스터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뉴노멀 매장’을 선보였다. 내부는 ▲주문 고객 ▲취식 고객 ▲포장 및 배달 고객 동선을 분리해 매장 이용에 대한 혼선을 줄였고, 이에 따른 고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푸드는 지역별 거점 매장을 론칭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포장·배달 수요가 지속적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 매장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 스마트 오더’는 물론, 추가적으로 관련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도 강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무인결제 시스템인 ‘키오스크’다. 최근에는 단순 키오스크 도입을 넘어 ‘편의성’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KFC는 지난해 키오스크의 제품 이미지를 확대하고 화면 구성을 단순화했다. 또 메뉴를 좀 더 쉽게 찾고 선택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개선하고,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의 과정을 단축해 신속한 주문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노브랜드버거 사이드 메뉴 상하이핑거포크ⓒ신세계푸드

메뉴도 다양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불고기 버거와 새우버거 등이 인기 메뉴였지만, 최근에는 각 사 만의 특징을 녹인 버거는 물론 수제버거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016년 수제버거인 ‘AZ버거’ 3종을 선보였고, 1년 만에 1000만개가 팔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메뉴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22일 식물성 패티로 만든 ‘플랜트 와퍼’ 2종을 선보였다.


콜레스테롤과 인공 향료 및 보존제가 전혀 없는 식물성 패티로 만들었지만, 와퍼 특유의 불맛은 그대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작년에는 써브웨이가 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샌드위치 메뉴 ‘얼터밋 썹’을 출시했고, 롯데리아도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 빵, 소스로 만든 대체육 햄버거 ‘미라클 버거’를 선보인 바 있다.


사이드 메뉴를 강화하는 움직임 역시 주목할만한 변화다. 단순히 메인 메뉴에 곁들여 먹는 사이드 메뉴라는 인식을 넘어 정식 단품 메뉴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의 지난 1월 매장별 매출 중 사이드 메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상하이핑거 포크’, ‘인절미 치즈볼’ 등 사이드 메뉴 10여종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패스트푸드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컸으나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뛰어난 맛과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며 “메인 햄버거 외에도 사이드 메뉴 등 개발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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