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총서 다양한 목적 사업 추가…외연 확장 기대
LX로 계열분리 승인 후 사명 '상사' 뗀 LX글로벌 유력
신사업 추진-니켈 광산 투자 중점...안정적 실적 긍정적
LG상사가 기존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분리 후 신설 지주사에서 핵심 계열사로 외연확장의 첨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니켈광산 투자와 함께 신사업 추진을 통해 매출 다각화에 나선다. 계열분리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이전보다 제약이 줄어드는 만큼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상사는 이미 신사업 전개를 위한 물밑작업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목적 사업을 추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총에서 추가되는 사업들은 ▲관광업 ▲숙박업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 ▲폐기물 운송업 ▲디지털콘텐츠 사업 ▲소프트웨어 사업 ▲모바일 앱 판매업 ▲온라인 정보제공업 등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 석탄광산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광산 투자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세계 니켈 원광의 약 25%가 매장된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사실 계열 분리 자체만으로도 LG상사가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존 LG그룹 내에서는 수많은 계열사들의 사업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사업 확장에 상당한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계열분리 이후에는 보폭을 넓힐수 있는 여지가 커지면서 이러한 고민이 줄어든다.
LX로의 계열분리 이후 변경되는 새로운 사명도 ‘상사’를 뗀 LX글로벌이 유력 검토되고 있어 신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설 지주명이 LX홀딩스로 확정됐고 ㈜LG는 지난 9일 LX 글로벌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상사가 신설지주에서매출과 자산 규모도 크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유리한 면이 많다”며 “신사업이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신설 지주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상사가 최근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신사업 전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보다 과감한 신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1조2826억원과 영업이익 159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1%와 1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61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에너지·팜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물류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며 성장을 지속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산업재 등 트레이딩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신규 수익원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며 “헬스케어 등 유망 영역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외에도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 계획을 승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