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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IRP 수익률 3%대 '점프'…증시 호황에 '훨훨'


입력 2021.03.15 06:00 수정 2021.03.12 16:21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4대 시중은행 평균 수익률 3.34%…전년比 0.58P↑

사업 개편 효과 '톡톡'…저금리 속 투자처로 '주목'

국내 4대 은행 개인형퇴직연금 수익률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이 3%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식 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은행 IRP 수익률도 힘을 받는 모습이다. 더욱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퇴직연금 사업 강화를 천명한 이후 이처럼 자산운용 성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IRP는 저금리 시대 속 은행의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들의 지난해 IRP 수익률은 평균 3.34%로 전년 대비 0.58%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IRP는 직장인이 노후 대비 자금을 스스로 쌓아 가거나 혹은 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적립한 다음 55세 이후에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찾아 쓰기 위해 가입하는 퇴직연금 제도 중 하나다.


은행별로 보면 우선 하나은행의 IRP 수익률이 같은 기간 3.02%에서 3.74%로 0.72%p 상승하며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역시 3.06%에서 3.59%로, 국민은행은 2.55%에서 3.36%로 각각 0.53%p와 0.81%p씩 해당 수치가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IRP 수익률도 2.40%에서 2.66%로 0.26%p 오르긴 했지만 조사 대상 은행들 중 유일하게 2%대에 그쳤다.


이처럼 IRP 수익률이 전체적으로 개선된 배경으로는 증시 호황이 꼽힌다.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안정적 형태의 자산 투자처에 비해 변동성이 큰 주식은 IRP 수익률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197.67에서 2873.47로 30.8%나 상승했다.


특히 IRP는 다른 퇴직연금들에 비해 수익률의 영향이 큰 상품이다. IRP는 기존 확정급여형이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비해 자산운용이 자유로운 점이 특징인 만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몰려 있어서다. IRP 가입자 입장에서 자신이 선택한 은행의 자산운용 성적에 대한 관심이 한층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이 같은 수익률은 각 은행의 IRP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은 빠르게 성장하는 IRP 시장에서 한 해 동안에만 5조원이 훌쩍 넘는 돈을 끌어 모았다. 이들의 지난해 말 IRP 적립금 잔액은 총 19조903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6.7%(5조3456억원)나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IRP 적립금이 같은 기간 4조8162억원에서 6조4548억원으로 34.2% 증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4조2672억원에서 5조9388억원으로, 하나은행이 2조9226억원에서 4조2743억원으로 각각 39.2%와 46.2%씩 IRP 적립금을 늘렸다. 우리은행의 IRP 적립금도 2조5521억원에서 3조2258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퇴직연금 사업을 전면 혁신하겠다며 드라이브 건 이후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은 더욱 힘이 나는 대목이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201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퇴직연금 부문에 힘을 싣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국민들의 노후자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일반 예금이나 적금 금리보다 못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관계자는 "IRP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활용이 부각된 퇴직연금인 만큼 가입자들이 수익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은행 예·적금 이자율이 0%대로 추락한 와중 IRP 수익률이 눈에 띄게 반등하면서 장기 재태크 금융사품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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