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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대형루키 타바타나킷, ‘여자 디섐보’로는 부족하다


입력 2021.04.05 13:58 수정 2021.04.06 07:5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평균 비거리 320야드 초과

놀라운 장타 능력 만큼이나 정확도까지 정상급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뒤 축하받는 타바타나킷. ⓒ뉴시스

‘세계랭킹 103위’ 패티 타바타나킷(22·태국)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타바타나킷은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서 펼쳐진 ‘20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을 제패했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등으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타바타나킷은 대회 내내 60타대 성적으로 리디아 고(뉴질랜드·16언더파 272타)의 추격을 뿌리치며 1위를 사수했다.


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타바타나킷은 우승 상금으로 46만5000 달러(약 5억2000만원)를 챙겼다. 1984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루키 신분으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타바타나킷은 2000년 캐리 웹(호주)에 이어 21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따내는 위력을 뿜었다.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신예지만 ‘갑툭튀’ 스타는 아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2016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가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고교 시절 태국 대표로 활동한 타와타나낏은 국내 선수들과도 자주 경쟁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공동 5위에 올랐다. 2020년부터는 하나금융그룹 후원도 받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남자 선수 못지않은 장타력이다. 대회 1라운드 드라이브샷 평균 291야드를 기록한 타바타나킷은 2라운드 339야드, 3라운드 348야드, 4라운드에서도 313야드를 쳤다. 평균거리가 320야드를 초과한다. 여자 선수로서는 대단한 괴력이다.


패티 타바타나킷 ⓒ 뉴시스

차원이 다른 비거리로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에 빗댄 ‘여자 디섐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그것으로 타바타나킷을 담기에는 부족하다.


멀리치는 것은 물론 페어웨이 적중률이 60%를 훌쩍 넘기는 정확성까지 자랑했다. 쇼트게임과 퍼트에서도 80% 이상의 그린적중률을 보여줬다. 장타와 그린 적중률 모두 1위다. 3라운드에서 타와타나낏의 경기를 지켜본 펑산산은 “타와타나킷이 무서운 이유는 장타자면서도 정확도까지 갖췄다는 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신인답지 않은 경기운영능력과 냉정함도 갖췄다. 4라운드 초반 리디아 고, 박인비 등이 2~3타 차까지 따라붙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이글을 기록하며 더 달아났다. 티샷이 그린을 넘어 러프에 빠진 홀에서도 기어코 파를 기록했다. '여자 디섐보'라는 그릇에 다 담을 수 없는 타바타나킷의 비범한 재능이다.


한편, 김세영(28)은 이날 6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넬리 코다(미국), 펑산산(중국) 등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박인비는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내고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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