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발주, 전년 동기 대비 320% 급증…시황 회복 한국 최대 수혜
한국 1분기 누계 수주량 2008년 이후 최대…전년비 10대 육박
세계 조선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전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는 등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 발주량 증가에 힘입어 수주잔량은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신조선가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2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33척)였으며, 한국은 이 중 55%에 해당하는 286만CGT(63척)를 수주해 219만CGT(63척, 42%)에 머문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고수했다.
이는 전월(295만CGT) 대비 76%, 전년 동기(124만CGT)에 비해서는 320% 증가한 것으로, 월별 기준으로 2015년 6월(603만CGT)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한국은 3월에 발주된 초대형 유조선(VLCC) 14척 전량을 싹쓸이했으며,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52척 중 65%에 해당하는 34척을 수주하는 등 주력 선종에서 우위를 보이며 2020년 10월 이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1분기 누계 발주는 1024만CGT으로 이 중 한국이 전년 동기(55만CGT)의 10배에 육박하는 532만CGT(52%)를 수주했다. 중국은 426만CGT(161척, 42%)를 수주해 사실상 한중 양국이 전세계 발주량의 대부분을 가져갔다. 3위 일본은 35만CGT(17척, 4%)에 그쳤다.
특히, 한국이 수주한 532만CGT는 극심한 수주난에 시달렸던 지난해 동기 대비 9.7배 증가한 실적이며, 2008년(646만CGT)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다.
3월 말 현재 전세계 수주잔량은 2월 말 대비 329만CGT(5%) 증가한 7,429만CGT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216만CGT(10%) 늘었고, 중국도 142만CGT(6%) 증가한 반면, 일본은 34만CGT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본이 437만CGT(36%) 감소했고, 중국도 131만CGT(5%) 감소했지만 한국만 287만CGT 늘어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717만CGT(37%)에 이어 한국 2438만CGT(33%), 일본 777만CGT(11%)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 조선소별로는 한국 조선소가 1~5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중공업 705만CGT에 이어 현대중공업 534만CGT, 대우조선해양 474만CGT, 현대삼호중공업 430만CGT, 현대미포조선 224만CGT 순으로 나타났다.
발주량이 늘면서 신조선가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여 조선업계의 수익성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130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1월 수준을 회복했다.
2월 대비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는 8950만 달러에서 9050만 달러로, 수에즈막스(S-Max) 유조선은 5900만 달러에서 6050만 달러로, 아프라막스(A-Max) 유조선은 4800만달러에서 4950만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500만달러에서 1억1300만달러로, 17만4000㎥급 LNG선(174,000㎥)은 1억8750만 달러에서 1억8800만 달러로 모든 선종에 걸쳐 선가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