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2월 경상수지 흑자가 80억 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7일 한국은행의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억3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흐름은 9개월째 지속됐다.
상품수지는 60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억5000만 달러 축소됐다. 수출은 447억1000만 달러로 37억6000만 달러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도 386억6000만 달러로 43억1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승용차와 화공품,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통관수출을 보면 승용차가 48.5%, 화공품이 27.3%, 반도체가 12.6%씩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 이후 75개월 만에 흑자 전환이다. 운송수지는 8억1000만 달러 흑자로 8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억3000만 달러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 같은 기간 대비 입국자 수는 90.4%, 출국자수는 93.5% 감소했다.
급료, 임금, 투자 소득 등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21억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74억3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3억3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93억8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 역시 70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2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