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 인기에 수익성 개선 전망
도쿄올림픽 앞두고 대형TV 판매 호조
에어컨 등 하절기 ‘계절가전’도 한 몫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이 2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스포크와 QLED TV는 물론 하절기 계절 가전 수요 확대까지 겹치면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작된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올해 역대급 실적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2분기 1조~1조20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 분기인 1분기(1조1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년 동기(7300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최대 6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컨셉을 바탕으로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비스포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수요를 적극 공략하며 수익성을 극대화 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비스포크 제품군 중 가장 먼저 출시된 냉장고는 호평에 힘입어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냉장고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비스포크 생태계인 ‘비스포크 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으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비스포크는 러시아와 스웨덴, 중국 등 기존 판매 국가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북미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비스포크 컨셉을 적용한 제품을 확대하고 매출 비중도 80% 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집콕 수요는 물론 도쿄올림픽 등 큰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프리미엄 TV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도 가전사업 수익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대형 스포츠 이벤트 직전에는 TV 판매량이 ‘반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올해 출시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인 네오(NEO) QLED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QLED TV는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기준 32.9%의 점유율(1위)로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점유율 기록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11.1%, 금액 기준으로도 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을 넘어서는 성적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TV의 온라인 판매가 확대된 점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파워가 높고 다양한 가격대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온라인 채널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비중이 확대되면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절기를 맞아 에어컨 등 계절가전 판매 확대도 실적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는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비스포크와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CE부문의 수익성 증대가 예상된다”며 “가전 시장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수요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역대급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