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샤이 추미애' 있을까…널뛰기 지지율 '왜'


입력 2021.07.17 05:29 수정 2021.07.16 21:30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같은 기간 여론조사인데 지지율 두 배 이상 차이

조사 방법 따라 영향…'전화면접'에서 지지율 낮아

'추세가 더 중요' 의견도…"노풍 이어 추풍 기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 따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널뛰기' 현상을 보였다. 조사 방식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과 함께 '샤이 추미애' 표심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4%p 오른 10.9%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지지율로, 이재명 경기지사(49.2%), 이낙연 전 대표(32.7%)에 이은 3위였다.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2~14일 실시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도 9.5%를 기록했다.


그러나 거의 같은 시기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에서 추 전 장관의 지지율은 반토막이 났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미애 전 장관의 지지율은 4.7%로 집계됐다.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서울신문 의뢰로 12~14일 실시한 민주당 경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추 전 장관은 4.3%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박용진 의원(6.2%), 정세균 전 국무총리(5.7%)에 밀려 5위를 했다.


지지율 10.9%? 4.3%?…뭐가 맞을까


이처럼 판이하게 다른 결과의 배경에는 조사 방식의 차이가 꼽힌다. 리얼미터와 알앤써치는 '자동응답'(ARS) 방식을 사용했다. 리얼미터는 유선 10%·무선 90%를 혼용했고, 알앤써치는 무선 100%다. 반면 넥스트리서치와 현대리서치연구소는 '전화면접조사' 무선 100% 방식을 사용했다. 통상 면접관과 직접 대화하는 전화면접은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때문에 실제 지지 후보와 다른 응답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추 전 장관은 친문 성향의 강성 당원을 중심으로 팬덤을 확보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이들을 '대깨문'이라고 지칭해 당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대깨문은 '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의 줄임말로 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면접조사의 경우 익명이 보장되더라도 침묵의 나선 이론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보수뿐 아니라 진보에서도 응답을 솔직하게 못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 방법뿐 아니라 후보자 호명 순서, 낮에 조사했는지 저녁에 조사했는지, 조사 기관의 이름이 무엇인지 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조사 방식의 차이가 반영됐을 수 있다"면서도 "오차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추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장관 측도 '상승세'에 방점을 찍었다. 캠프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여야 전체 후보 중에서는 4위, 범여권에서는 3위에 안착했다"며 "가장 늦게 출마했지만 출마하자마자 빅3에 포함됐다. 추윤갈등 프레임이 깨지면서 부정적 인식도 해체됐다. 앞으로 상승 여력은 더 있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반개혁 반촛불의 도구에 불과하다"며 "저는 (윤 전 총장을) 꿩에 비유했는데, 꿩은 매나 산짐승의 먹이가 될 뿐이지 높이 올라갈 수 없는 날짐승"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15일) 호남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광주가 돈도 조직도 없었던 노풍(盧風)이 시작된 곳인데 작금의 제 상황과 겹치면서 제게도 추풍(秋風) 이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