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육계 소매가격이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철 소비가 많은 채소와 과일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육계 소매가격은 kg당 5991원으로 2019년 1월 말 5992원을 기록한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가장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과 올 초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리던 때보다 가격이 더 올랐다. 올 들어 월별 육계 1kg 소매가격을 보면 지난 2월 576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5309원까지 내려갔으나 이달 들어 반등하며 6000원에 육박했다.
이는 폭염으로 인해 폐사하는 가축 수가 크게 늘어서다. 지난달 29일까지 폐사한 육계 수는 18만9651마리로 전체 폐사 가축의 65.1%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식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청상추 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1572원이다. 한달 전 1082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45.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금치 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1kg당 7979원에서 1만9459원으로 2.4배가량 뛰었다. 양배추는 상품 기준 포기당 평균 3077원에서 3397원으로 한 달 새 10.2%, 배추는 전체 품종 상품 기준 포기당 3118원에서 3502원으로 12.3% 각각 상승했다.
수박 가격은 지난달 30일 상품 기준 평균 2만3909원으로 한달 전(1만8317원)보다 30.5%나 올랐다. 일부 소매업체에서는 4만원이 넘는 수박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자체, 농축협 등과 협력해 폭염에 취약한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냉난방기 설치 및 작동 여부, 폭염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조사를 통해 재해복구비와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 계속되는 폭염으로 잎채소의 수급 불안정성이 우려되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농업 재해로 인한 피해가 농가와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