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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생은 공부 말고 공장 취업하라”…대학교수(?)가 도서관에 남긴 글


입력 2021.08.19 11:29 수정 2021.08.19 11:12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한 경북 지역 대학 도서관에 붙은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 지역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 본인의 신분을 명예교수라고 밝힌 이가 “지방대생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할 생각들이나 해라”라는 의문의 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재 모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 불타는 중’이란 제목의 글과 함께 도서관 게시판에 붙은 글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방학 중에도 도서관에서 공무원인지, 각종 자격증 딴다고 고생들 하는데 다 부질없는 짓들이니 집어치워라”라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조롱하는 글이 담겼다.


이어 “공무원도 웬만하면 수도권 상위권대 학생 위주로 선발하며 지방대 출신은 선발 안 한다”, “문과대 학생들은 공무원 면접에서 떨어진다”, “여학생들은 공무원 더 어려우니 그냥 취집(취업+시집)이나 가는게 훨씬 낫다” 등의 학벌과 전공, 성을 비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지방대생은 일정 비율로 선발된다 하더라도 승진에 제한이 있어 일정 직급 이상 못 올라간다”, “스카이생도 오죽 취업이 안 돼서 9급 공무원 하는 세상인데 너희들이 무슨 능력으로 공무원이 되겠느냐”, “공무원 준비하다가 세월 다 갈래?” 등의 비난 섞인 의견도 쏟아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부하느라 힘든 학생들에게 왜 저란 말을 하냐”라며 글 작성자를 비판하는 의견과 “표현이 세서 그렇지 맞는 말이긴 하다”며 옹호하는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교수님이 저런 글을 쓸 리가 없다”며 “공무원 준비하는 경쟁자를 한 명이라도 줄이기 위한 학생의 의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해당 글은 의문의 누군가가 명예교수를 사칭해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로 작성된 글을 사진으로 찍어 커뮤니티에 올린 학생 A씨는 “독문과 교수님께서 전화해주셨다”며 “언급된 명예교수님은 퇴임하신 지 시간이 흐르신 분이고, 현재 서울에 계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절대 이런 일을 행하실 분이 아니라는 답을 들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 사칭을 통해 죄를 저지른 것 같은데 자수를 했으면 좋겠다”며 “자수하지 않으면 직접 고발장을 작성해 경찰청에 찾아가겠다. 안 그래도 주말에 경찰 시험 쳐야 하는데 이렇게 실전 경험 쌓게 해줘 고맙다”고 경고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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