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마치고 직행...이인용 사장·성인희 전 대표 동반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준법위 위원으로 활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오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고(故)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물산 합병 의혹 관련 13차 공판에 출석해 재판을 마친 뒤 곧바로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CR)담당 사장과 성인희 전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고인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먼저 빈소를 찾은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등 준법위 위원들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약 10분간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부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재판 도중에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듣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재판 종료 후 곧바로 빈소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2번의 재판을 참석하는 것 외에 공식 행보를 자제해 오고 있다.
고 고계현 수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1965년 전남 목포 태생으로 199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로 시민운동을 시작해 정책연구부장·정책실장·커뮤니케이션국장 등을 거쳐 최장수 사무총장(2010∼2016년)을 맡는 등 경실련에서만 22년을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을 맡아 삼성의 준법경영과 경영권 승계 등 감독 문제에 참여해 왔다.
폐암 말기인 고인은 투병 중에도 최근까지 준법위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으며 가족과 가까운 지인 외에는 본인의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